후원금 사기 의혹 등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CPO·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받는 윤지오(33·본명 윤애영·사진)가 입장을 밝혔다.
윤지오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기사 내용을 게재했다. 윤씨가 캡처본을 게재한 기사는 ‘뜨거운 지지받던 윤지오, 어쩌다 사기꾼으로 내몰렸을까’라는 제목이다.
윤지오는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기사 내용과 본인의 입장에 대해 장문을 첨부했다.
윤지오는 “정작 가해자들은 처벌받지 않고 증언자는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갑시킨 비겁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고인과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며, 가해자에 대해서는 떠들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자신에 대한 수사와 수배의 주 요인이 된 후원금 문제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후원금은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스’에서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다”며 “사적으로 쓴 내역은 없는 것으로 서울경제 뉴스로도 보도됐다”고 말했다.
또 “모든 것을 문제삼는 사람들은 후원금을 돈으로만 바라본다”며 “선후원-후반환에서 본인의 의지로 후원했다 보상을 요구하는 행위를 바라보며, 당신들이 얼마나 비참하고 무례한 행동을 했는지 아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금 반환 소송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작년 6월 6일에도 “후원금을 구걸한 적도 없고, 후원을 열어달라 말씀하신 것도 제가 아닌 시민 여러분”이라며 “왜 제가 사기꾼, 범죄자 소리를 듣고 아무 죄없는 엄마까지 공범이란 말을 들어야 하는가”라며 SNS를 통해 불만을 나타냈다.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에 관해서도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인터폴 메인 오피스를 통해 확인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한국 인터폴에서 적색수배 요청만 되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종양 인터폴 총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칼럼도 인용했다. 자신을 향한 인터폴 수배는 부당함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윤지오는 마지막으로 “저는 캐나다에서 남은 공론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이 나타날 것이며 허위사실에 동조한 이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고 장자연(1980-2009) 사건의 유일한 증인으로 알려졌다. 장자연이 숨진 2009년 검찰과 경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MBC ‘PD수첩’, MBC ‘뉴스데스크’, JTBC ‘뉴스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 출연하며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지난해 3월에는 관련 내용을 다룬 에세이 ‘13번째 증언’을 출간했다. 지난해 3월 7일이 장자연의 10주기여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장씨의 주변인 진술 등으로 윤씨의 증언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윤씨가 설립한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과 후원금에 대한 불법 문제도 불거졌다.
김수민 작가는 지난해 4월 16일 “윤지오는 장자연과 친하지 않다”며 윤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최나리 변호사는 지난해 6월 10일 윤지오를 상대로 후원금 반환 소송을 냈다. 후원자 439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윤지오는 지난해 4월 24일 캐나다로 출국해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