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PD 언니의 호소 “내 동생은 ‘학폭 가해자’가 아닙니다”

“김유진 PD는 언어폭력의 피해자… 선처 없는 법적대응” / 김 PD 극단적 선택 시도, 의식 돌아와 일반 병실로 옮겨
이원일 셰프(왼쪽)와 김유진 프리랜서 PD. MBC

 

스타 셰프 이원일(41)의 예비신부 김유진(29) 프리랜서 PD가 4일 새벽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깨어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친언니 김모씨가 프리랜서 PD가 학교폭력(이하 학폭) 논란에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김 PD의 언니 김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내 동생 김유진 PD는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PD는) 거짓 허위 글을 게재하고 공론화를 위해 댓글을 지속해서 선동한 악성 글 게재자의 강요로부터 주변의 모든 사람을 지키고자 한 언어폭력의 피해자”라며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가족 입장문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씨 가족은 “먼저 김유진 PD 일로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우리 가족은 과장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거짓 내용과 도 넘은 비판에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김 PD)을 향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 김 PD를 보호하기 위해 민·형사 법적 대응을 진행하려고 한다. 관할 사법 당국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유진 PD는 ‘혼자만 감당하고 참으면 되겠지’하고 자신의 상처를 애써 간과하고 넘겨왔지만, 허위사실 유포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면서 “심지어 피해 제보자가 시켰다고 주장하는 그녀의 지인에게 지난달 30일부터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고, 전화 40회(3일 기준)가 걸려왔다. 김유진 PD가 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진실이 밝혀지자, 동생에게 네이트판에 게재된 타인이 쓴 글들을 내려 달라고 요구하고 강요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묵과하고 참는 게 결과적으로는 동생과 가족 그리고 동생과 연결된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해악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익명성에 편승해 악의적인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거듭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해 동생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을 방치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동생을 향한 허위사실 게재, 모욕, 명예훼손 등 악의적인 비방 행위가 발견될 경우 증거자료를 확보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 합의나 선처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MBC 방송화면 갈무리.

 

김 PD는 이날 오전 3시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가족에 발견돼 구급차로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에 이송됐다. 의식불명 상태였던 김씨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해 현재 일반 병실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PD는 인스타그램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억울함을 풀어 이원일 셰프,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의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것뿐”이라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고 의미심장하게 밝혔다.

 

또한 그는 “예비신랑이 나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었고, 이유를 막론하고 학창 시절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친구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사과문을 올렸다”면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이 다른 이의 행동을 내게 뒤집어 씌웠을 때 해당 가해자에게 연락이 와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봤어도 친구라고 생각해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그간의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이 셰프가 하지 않은 일로 자필 사과문을 올릴 때, 내 마음은 부모님과 예비 시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한 글자씩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억울한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김 PD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친구는 뒤에서 지인을 통해 지속해서 협박 문자와 전화를 걸어왔다. 내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밝혔다면 여러분들이 믿어줬겠느냐. 이 셰프에게 나라는 꼬리표가 사라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모든 분께 죄송하다. 나는 억울한 모든 것을 안고 사라지겠다. 집에 앉아 키보드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모든 분께 ‘부디 개인적인 생각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김 PD의 과거 논란은 지난달 21일 한 누리꾼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디계의 설현이라는 예비신부 피디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A씨는 2008년 자신이 16세이던 당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 PD와 그의 일행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셰프와 김 PD는 지난해 한 프로그램에서 요리사 이연복의 주선으로 만났으며, 오는 8월29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당초 지난달 26일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연기했다.

 

두 사람은 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 출연해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PD의 ‘학폭’ 논란이 불거지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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