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전국민 고용보험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 대상의 단계적 확대를 통한 구체적인 제도 설계를 놓고 물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정은 전국민 고용보험제의 대상을 ‘취업자 전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구체적인 제도 설계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단 고용보험 대상의 ‘단계적 확대’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당장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 전원을 제도 안으로 들일 때 겪어야 할 충격을 감안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플랫폼 종사자,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등 다양한 지위의 ‘보험 밖’ 노동자들을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제도 안으로 들일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우선 특수고용직과 예술인의 고용보험 대상 포함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한 고용보험법 개정안이 이미 발의된 상태다.
이와 함께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지원제도의 법제화도 당장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구직자 취업 촉진 및 생활 안정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제도는 고용보험 밖에 있는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등에 월 50만원씩 최장 6개월 동안 수당을 지급하고 맞춤형 취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산 사업으로, 고용보험의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당정은 보고 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에서 굉장히 중요한 바탕이 된 것이 전국민 건강보험 제도였듯이 코로나 위기 극복에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전국민 고용보험제도”라며 “전국민 고용보험제도와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인 국민취업지원제도 법안은 이번 국회에서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20대 국회 임기를 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보험의 본격적인 단계적 제도 확대 논의는 21대 국회의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