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똥 튄 MLB, 시즌 단축에 연봉 삭감… 류현진·추신수, 경기당 1억5000만원 손해

선수 노조 ‘지급 기준 합의안’ 가결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전 세계 스포츠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의 모든 프로종목이 완전히 중지된 상태다. 경기를 치르지 못하며 재정적 타격이 커지자 각 리그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시 지난 3월 말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시즌 단축에 따른 연봉 지급 기준 등에 합의했고, 이 합의안이 선수 노조의 투표를 거쳐 가결됐다. 당초 3월 26일로 예정됐던 정규리그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됨에 따라 연기 기간에 대한 봉급 개념으로 1억7000만달러(2069억원)를 나눠 받고, 정규리그 개막 이후에는 경기 수에 비례해 각자 자신의 연봉을 받는 내용이다.

다만, 시즌 개막이 생각보다 훨씬 더 미뤄지며 선수들의 피해도 점점 커지게 됐다. AP통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MLB에서 경기당 20만달러(약 2억4400만원) 이상 받는 선수는 마이크 트라웃(29·LA 에인절스),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이상 22만2222달러), 놀란 에러나도(29·콜로라도·21만6049달러), 저스틴 벌랜더(37·휴스턴·20만3704달러) 등 4명이다. 리그 개막이 늦어지며 2020시즌 경기 수가 줄어들 경우 이들은 경기당 2억400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앉아서 손해봐야만 한다.

류현진(왼쪽), 추신수

10만달러(약 1억2200만원) 이상 받는 선수 중에는 익숙한 이름이 포함돼 있다. 바로 류현진(33·토론토)과 추신수(38·텍사스)로 각각 12만3457달러, 12만9630달러를 받는다. 시즌 단축으로 경기 수가 한 경기만 줄어들어도 류현진은 약 1억5100만원, 추신수는 1억5800만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 손해는 줄어든 경기수만큼 비례해서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 데뷔조차 못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도 경기당 2만4691달러(약 3000만원)의 연봉이 감소한다. 탬파베이 최지만(29)의 손해액도 경기당 5247달러(약 640만원)에 달한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