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vs 권영세… 통합당, 8일 21대 첫 원내대표 선출

주·권, 5선·4선 고지의 중진 불구 / 당선인 48% 초선… 결과 예단못해 / ‘희망 상임위 배정’ 등 내걸고 / 초선 겨냥한 맞춤형 공약 제시 / 영남 출신 당선인 56명도 변수 / 8일 3시간 현장 토론회가 관건

미래통합당이 8일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개혁을 이끌어나갈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경선을 하루 앞둔 7일 후보들은 이번 선거의 최대 유권자인 ‘초선’과 ‘영남’ 의원들의 표심 사로잡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기반으로 당선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은 수도권 당선인을 공략하며 지원 사격을 벌였다.

현재 원외 신분인 4선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은 전날 출마 선언 직후 부산·울산을 찾아가 이 지역 초선 등 당선인들을 만났다. 이어 이날에는 주 의원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을 찾았다. 정책위의장 후보로 권 당선인과 한 팀을 이룬 조해진 당선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국회 의원회관 방문과 함께 ‘전화 유세’에 매진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 84명 중 48%(40명)이 초선이란 점에서 양측 모두 예측이 어렵고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서로 이름도 익숙지 않고, 원내대표 선거도 처음인 초선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 예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양쪽 전화를 받고 모두 ‘숙고하겠다’고만 답했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소위 말하는 (누구를 찍을지) ‘잘 모르겠음’이 초선의 대부분”이라고 했다.

 

양측은 초선들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도 앞다퉈 내놨다. 주 의원은 경선 공보물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상임위 배정’과 ‘심부름하는 원내대표단’을 약속했다. 권 당선인은 이에 맞서 ‘공정한 희망 상임위 배정과 과감한 선수 파괴 배정’, ‘초선 의원들을 당 정책위, 정조위원장 및 소위 전면 배치’ 등을 공약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 뉴시스

통합당 당선인 중 67%(56명)에 달하는 영남권 의원들 표심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다만 영남권 당선인의 절반인 28명이 초선이란 점에서 단순히 ‘지역’이란 요소만으로 표를 계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통합당 한 관계자는 “같은 영남이어도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초선 의원들의 공천 과정과 당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친 중진급들의 의중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두 후보의 강점과 약점이 상대적으로 뚜렷한 만큼 이에 대한 의원들의 평가도 엇갈리는 상태다. 한 초선 의원은 “주 의원의 온건한 이미지가 강점인 것 같다”며 “권 당선인은 8년간 국회 밖에 있어서 그런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반면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당이 수도권에서 크게 패한 상황인 만큼 영남보다는 수도권 지역 원내대표가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권영세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조해진 정책위위장 후보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안팎에선 경선 당일 오전 3시간가량 열릴 예정인 합동토론회가 초선들의 마음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토론회는 통합당 초선 27인이 지난 5일 원내대표 경선 전에 충분한 토론 기회를 보장하라고 공식 요구해 마련됐다. 일부 초선들은 이날 후보들에게 당 개혁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사전 질문지를 보냈다. 한 초선 의원은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이 내놓는 당 쇄신안 내용을 보고 최종 결정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장혜진·이창훈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