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3주 연속 60%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7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4일과 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8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8%포인트 오른 61.4%(매우 잘함 38.6%, 잘하는 편 22.8%)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3.0%포인트 내린 32.4%(매우 잘못함 20.0%, 잘못하는 편 12.5%)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2.1%포인트 늘어 6.1%였다.
긍정·부정 평가의 차이는 29.0%포인트로 벌어졌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1.3%→63.4%)에서 지지도가 큰 폭으로 올랐고 광주·전라(72.7%→78.0%)에서도 상승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65.5%→82.6%), 미래통합당 지지층(12.9%→18.3%), 국민의당 지지층(33.8%→37.7%), 열린민주당 지지층(85.9%→89.7%) 등에서 올랐다. 또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59.4%→62.5%)에서 상승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가시화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2.6%포인트 내린 42.6%를 기록했다.
경기·인천(49.7%→43.5%)과 대구·경북(34.8%→28.7%), 광주·전라(61.1%→56.2%), 20대(42.5%→37.2%)와 50대(48.4%→43.8%), 진보층(69.8%→63.6%) 등에서 내리며 2주 연속 하락세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와 민주당 지지율이 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며 "진보층은 국정평가에서 최근 3주간 90.2%, 86.3%, 86.5%로 방어선을 지키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민주당 지지에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총선 이후 국민에게 각인될 뚜렷한 메시지가 부재한 가운데, 이낙연 코로나19국난국복위원장의 이천 화재 현장 방문 논란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1.7%포인트 내린 26.3%로 지난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구·경북(43.7%→29.0%), 보수층(60.7%→52.7%) 등 전통적인 지지 기반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40대(25.0%→20.4%), 60대(36.9%→33.4%)에서도 내렸다.
태영호·지성호(미래한국당) 당선인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변이상설' 발언 등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밖에 정의당은 1.0%포인트 오른 6.0%, 열린민주당은 0.8%포인트 오른 5.4%, 국민의당은 1.2%포인트 내린 3.0%, 민생당은 0.5%포인트 오른 2.7% 등을 보였다. 무당층은 1.7%포인트 늘어 11.1%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오는 10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이하는 문 대통령이 오전 11시 춘추관을 찾아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들이 모여있는 춘추관을 찾아 10일 오전 11시부터 25분 동안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 방향을 제시한다.
연설은 TV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생중계로 국민들 앞에 서는 것은 지난 1월 14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다만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특별 연설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이틀간 공식 일정을 비우고 연설 준비에 몰두했다. 초안을 토대로 여러 차례 수정 작업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극복을 위한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큰 밑그림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방향, 국난 극복을 위한 정부의 의지 등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은 국정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기간이 2년이고 이전에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겹쳤다"며 "그런 것들을 전부 다 총괄해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의지, 각오, 계획들을 총체적으로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민들께서 자부심을 느끼면서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하는 메시지를 담지 않을까"라며 "그 부분에서 고민하고 계시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달리 말하면 그것이 곧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정 운영 방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설에서 코로나19 방역 협력과 관련한 대북 메시지도 포함될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 문제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 취임 때부터 시작한 커다란 일 중 하나였고, 그런 것들이 성과를 거두어 가는 과정에서 돌발 변수들이 생겨났다"며 "그냥 제안으로 할 것인지, 선언으로 할 것인지, 또는 다른 것으로 할 것인지는 논의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