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석, 미국 무대 도전차 출국…NBA 하부 G리그 쇼케이스 참가 위해 아시아컵 불참

농구협회, 여준석 대신 이우석 등 아시아컵 출전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12명 확정
여준석(20·고려대·왼쪽)이 지난 18일 경기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 초청 남자 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의 2차전에 출전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 농구의 ‘대들보’ 여준석(20·고려대)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일 농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준석은 내달 12∼13일 미국프로농구(NBA) 하부 G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에 참가할 예정이며, 이날 출국해 현지에서 준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태극 마크 유니폼도 잠시 벗어두게 됐다.

 

여준석은 전날 밤 추일승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과 주희정 고려대 감독을 만나 미국 진출 의사를 밝혔다.

 

주 감독은 “추 감독과 미팅을 한 뒤 내게 찾아왔더라”며 “이전에 해외무대 진출이 꿈이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준비 과정을 미리 알지 못했던 건 다소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열심히 응원하기로 했다”며 “고려대 소속인 만큼 언제든 돌아와 이곳에서 꿈을 펼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해줬다”고 덧붙였다.

 

올해 고려대에 입학한 여준석은 휴학생 신분으로 해외무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G리그에 입성하지 못하면 호주 리그 등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여준석은 2017년 NBA 유망주 초청 프로그램인 아시아퍼시픽 캠프에 참가했으며, 2019년에는 현재 미국 데이비슨대에서 뛰는 이현중(22)과 함께 호주 NBA 글로벌 아카데미를 경험한 바 있다.

 

한편 쇼케이스 참가로 여준석은 내달 12∼24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참가가 어려워졌다.

 

203㎝, 96㎏의 여준석은 서울 용산고 재학 시절부터 성인 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주목받았고, 이달 필리핀과 가진 두차례 평가전에서도 연속 17득점을 올린 바 있다. 스피드도 발군인 데다 외곽슛까지 겸비

 

추 감독은 “아쉽기는 하지만, 이왕 하는 것 성공해서 후배들에게도 길을 잘 열어주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날 서울 올림픽 공원 테니스 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7차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이대성(한국가스공사) 등 아시아컵에 나설 남자 농구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12명을 선발했다. 앞서 발탁이 유력했던 여준석 대신 이우석(현대모비스)이 새로 선발됐다. 

 

농구협회는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여준석은 해외진출 의사를 표명했고, 추 감독과 이훈재 코치, 경기력향상위가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선수의 뜻을 존중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아시아컵 B조에서 대만, 중국, 바레인과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내달 1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중국과 첫경기를 치르며. 14일 오후 5시 대만, 16일 오후 1시 바레인과 차례로 대결한다. 조 1위는 8강에 직행하며, 조 2위와 3위는 8강 진출권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조 4위는 탈락이다.

 

한국은 역대 아시아컵에서 2번(1969·97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아시아컵 남자 농구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허훈, 송교창(이상 상무) 이대성, 이대헌(이상 한국가스공사) 허웅, 라건아(이상 KCC) 최준용(SK) 양홍석(KT) 이우석, 장재석(이상 현대모비스) 강상재, 김종규(이상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