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북부 할렘 거리에서 검은색 보디백(시체 운반용 부대)을 실은 들것을 끌고 가고 있다. 표정 없는 얼굴로 들것의 상태를 살피며 걸어가는 이 여성은 36살 알리샤 나베즈. 그의 직업은 장의사다. 의료진과는 또 다른 전선에서 코로나19와 맞서는 이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미국 뉴욕에는 매일같이 ‘코로나19’라는 라벨이 붙은 보디백이 쏟아진다. 공동묘지는 포화된 지 오래라 대부분 화장터로 향하지만, 세계 최대도시 뉴욕에는 화장터가 4곳뿐이다. 시신이 여기저기 쌓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