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일째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추가 확진자가 급증하며 지역감염 우려가 커졌다. 고3 등교 개학을 5일 앞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등교 개학 재연기에 대해 역학조사 진행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개학 연기와 관련해 지금 얘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상황”이라면서 “오늘과 내일 역학조사와 전파 확산 양산을 보고 위험도를 판단하고, 관계부처와 (등교 연기 관련) 중대본 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고3 학생이 오는 13일 등교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학년은 세 차례에 나눠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 지역감염 전파 우려 속에 개학을 이대로 진행한다면 학생들을 중심으로 추가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아직 확진자들의 감염경로가 명확하고, 추가 접촉자들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개학 연기를 당장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보고 이틀간 감염 추이 등을 살피기로 했다.
질본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 거주 29세 남성 A씨(용인 66번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 관련 이날 현재까지 12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지인 1명에 이어 직장 동료 1명을 포함하면 총 15명이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에서 가장 많은 접촉자가 발생했다”며 “종업원은 73명 정도, 방문자는 1500여 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밀조사가 필요한 단계이지만 신규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 수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A씨를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의 초발환자(첫 환자)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용인 66번 환자의 직장과 방문 식당, 숙박시설, 클럽 등에서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감염원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