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100명중 8명은 노후걱정 없는 ‘金퇴족’…비결은?

은퇴자 100명 중 8명은 스스로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이 중 97%는 자가주택을 소유, 72%는 자가주택 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은 11일 ‘100년 행복연구센터’ 개소를 알리며 첫 금융보고서인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녀 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61.3%가 40대 후반∼50대 초반에 퇴직했으며,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의 소득 공백기간(소득 크레바스)은 평균 12.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의 55.1%는 재취업(37.2%)과 자영업(17.9%)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했다고 응답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는 여성(68.1%)이 남성(25.9%)의 두배 이상이었다.

 

퇴직자들은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기는 등 ‘괜찮은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 400만∼500만원은 써야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월 평균 지출은 256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퇴직자들 중 67.2%는 평균 71세에 금융자산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54.2%는 노후를 위해 저축을 하고 있으며, 월 평균 불입액은 109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50대 이상 퇴직자 가운데 스스로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평가한 사람들을 ‘금퇴족’으로 정의했다.

 

응답자의 8.2%가 금퇴족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지출하는 월 생활비는 평균 308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56만원 더 많았다.

 

금퇴족은 경제활동보다 금융자산(62.2%)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퇴족이 생활비로 쓰는 금융자산은 연금(47.1%)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금퇴족의 노후자금 마련 비결을 △연금에 일찍 가입해 노후준비 완성 시기를 앞당긴다 △투자금융자산을 활용한다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자금을 운용한다 △내 집 마련으로 주거 안정성과 비상 노후재원을 동시에 확보한다 △부동산에서 현금흐름을 만든다 5가지로 꼽았다.

금퇴족들의 34.1%은 35세가 되기 전에 노후준비를 위한 저축을 시작했으며 51.2%가 50세 이전 투자금융자산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금퇴족의 92.7%는 자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46%가 34세 이전에 생에 첫 주택을 마련했다고 응답했다. 또 72%는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주택, 상가, 오피스텔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금퇴족은 부부 경제생활도 하지만 금융자산, 임대소득 등 생활비 원천이 다양하다”며 “일찍부터 자산을 잘 운용해 퇴직 후 소득원의 분산을 이룬 셈”이라고 분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자사의 자산관리 노하우에 이번에 개소한 리서치센터의 경쟁력을 더해 향후 시니어 시장을 리드하고 은퇴설계의 명가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