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윤미향 공개지지 선언 “정의연에 따뜻한 연대보낸다”

김 의원 “이용수 할머니 심경에 어떤 변화 있었는지 주목” / “이들 ‘기부금의 진실’이 아니라 ‘위안부의 소멸’을 노린다” / “그간 할머니들과 정의기억연대의 입장 늘 같지는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대해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12일 오전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핑계로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보수진영의 공격이 계속되고있다”며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에게 따뜻한 연대를 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15총선에서 경남 양산 을 지역에 당선된 김 의원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기부금으로 자녀유학을 보내고, 공금을 유용한 의혹이 있고, 한일 위안부 합의사실을 먼저 알았다며 폭로를 계속하고 있다”며 해당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다수가 숨죽여 침묵할 때 일본 제국주의의 성노예 범죄를 세계에 알리는데 평생을 바친 한 사람의 인생과 역사적 성과를 누더기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것도 피해자 할머니와 정의연의 오랜 연대와 인간관계를 이간질하는 가장 악랄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할머니들과 정의기억연대가 함께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운동을 해왔지만 늘 입장이 같지는 않았다”라며 “1995년 아시아여성기금이나 2015년 화해치유기금을 받자는 할머니들도 있었지만, 정의연은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고 이번 일도 이런 문제의 연장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진실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하며 “2015년 박근혜 정권이 맺은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파기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들이 ‘기부금의 진실’이 아니라 ‘위안부의 소멸’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정의연을 향해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에게 따뜻한 연대를 보낸다. 30년 동안 온갖 수모와 피눈물 속에서도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고, 여성의 인권이 보장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을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듯이, 이번 난관도 잘 극복하고 본인의 다짐처럼 ‘죽은 자들의 몫까지 함께 해내는 운동’을 꿋꿋하게 해낼 수 있기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언론을 향해서는 “언론의 공정보도와 진실보도를 촉구한다”며 “기부금은 합법적으로 사용됐으며 자녀 유학자금은 장학금과 남편의 배상금으로 마련했다는 윤 당선인의 입장도 보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우리 모두 정의를 기억하고 연대해야 한다”며 “이용수 할머니의 심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 연합뉴스

 

앞서 전날 윤미향 당선인은 딸의 미국 유학 비용 출처에 대해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받은 남편과 가족의 배상금”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의 기금 관리 의혹에 대해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모든 것을 모금 목적에 따라서 (피해자들에게) 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 주장을 하는 외교부 당국자들은 굴욕적이었던 한일 합의를 이끌었던 당사자들”이라며 책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