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틀째인 1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원금 기부에 동참했다고 밝히며 기부를 독려했다. 앞서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도 기부 의사를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급재난지원금, 저도 기부코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기부는 재난지원금을 수령한 후 기부하거나, 신청시 기부 의사를 밝히거나(미수령), 또는 아예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는 방식 등 여러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저는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부코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말 추경으로 확정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및 지급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며 “코로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소비 진작 등으로도 이어지는 각별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전 가구 지급으로 결정되면서 ‘자발적 기부’를 담는 그릇으로 특별기금이 함께 만들어졌다”며 “이 기부기금은 실직자 등 고용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귀하게 쓰일 예정”이라고 기부를 독려했다.
정부는 지난주 저소득가구를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재난지원금 지급 신청을 받고 있다. 전 국민이 대상이며 가구당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 당초 홍 부총리는 재난지원금 논의 과정에서 전 국민 지급에 반대하다 자발적 기부 조건에 동의하며 재원 마련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기부는 소득상위계층을 중심으로 자발적 의사에 입각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사회의 연대와 결속을 높이고 포용의 따뜻함을 나누는 희망자산이 되리라 믿는다”며 “기부에 동참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도 덧붙였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