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과 지역주민이 요리·역사체험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전용시설인 ‘남북통합문화센터’가 추진 8년 만에 문을 연다.
12일 통일부는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관련해 13일 온라인상에서 남북통합문화센터를 먼저 열고 오프라인 프로그램은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남북통합문화센터는 탈북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문화를 매개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마련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요가, 육아, 요리, 음악, 역사체험 등의 생활 밀착 강좌를 비롯해 지역주민과 탈북민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는 ‘남북생애나눔대화’, 전문가와 분단에 대해 토론해보는 ‘남북 통합 문화포럼’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기획전시관, 통합문화체험관, 평화통일도서관(어린이도서관 포함) 등의 체험 공간도 있다.
통일부는 온라인 개관에 맞춰 다양한 비대면 체험을 준비했다.
통일부와 남북통합문화센터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센터 소개(웹드라마, 시설 안내 등) △축하 인사(통일부 장관, 강서구청장, 조수미, 임형주 등) △축하공연(임형주, 설운도, 김성실, 김철웅, 유태평양 등)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영상으로 남북의 다양한 전통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고, 화상회의 앱 줌(Zoom)을 통해 남북·평화 토론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센터 홈페이지에서 평화통일도서관이 보유한 3만여 권의 도서를 온라인으로 대출해 열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프라인 프로그램은 6명 이내의 소규모로 시범 운영된다. 남북생애나눔대화, 탈북민 대상 개별·소집단 상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마스크 나눔 체험, 남북통합문화 해설사(도슨트) 과정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대상이다.
이종주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은 “남북통합문화센터는 3월 중순경 개관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계속 미뤄져 우선 온라인으로 개관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몇 가지 프로그램을 소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탈북민과 지역주민이 문화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가 많아질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