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무인항공기 ‘드론’이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한 모니터링에 투입되는 등 공공분야에서도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8일까지 사흘 동안 드론으로 백령도 인근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을 모니터링한 결과 간조 시 모두 38마리가 물범바위에서 휴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점박이물범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1호에 지정됐으며, 현재 우리나라에는 백령도 등에 약 3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은 육상 모니터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각도로 점박이물범을 모니터링할 수 있고, 선박 모니터링보다 소음이 작아 자연스러운 행동 특성을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모니터링에서는 그동안 선박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한 개체수(30마리)보다 8마리를 더 확인할 수 있었다.
해수부는 남극대륙 펭귄 군집 조사, 해양유해생물 갯끈풀 서식지 조사, 해양오염 실시간 모니터링, 선박 항행 안전시설 점검, 항만시설 감시 등 다양한 해양수산 분야에서 드론 모니터링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불법 어로행위 의심 선박의 입항 경로를 미리 확인하고 대응하는 지도·단속 활동과 폐어구 불법 투기 단속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앞으로 인명 구조, 도서지역 긴급 구호물품 배송, 바다쓰레기 청소 등 사람을 직접 투입하기 어려운 다양한 해양수산 분야에 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규제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공 수요를 창출하고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양수산 드론 산업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