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석’ 민생당도 화났다… “민경욱은 저질 코미디 그만해!”

김형구 상근부대변인 “분노가 차오를 정도” / 부정선거 의혹 즉각 중단 촉구 “개그 코너에서나 볼 법한…” / 이준석 “걸어라. 나는 건다”

 

4·15 총선에서 ‘0석’이라는 처참한 결과지를 받아든 민생당조차 민경욱(사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민생당 김형구 상근부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최근 민 의원이 보여준 모습은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 코너에서나 볼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주장들로만 가득 차 있다”라며 “민 의원이 저질 코미디를 어디까지 보여주려는 것인지 걱정을 넘어 분노가 차오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 의원이 부정선거, 개표조작 주장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그가 (세상이 뒤집어질)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던 투표용지는 사전투표 용도가 아닌 본투표용이었으며 더구나 선관위에서 분실한 것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어쩌다 이런 저질 코미디보다 못한 이슈 경쟁에만 몰두하게 됐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투표관리관 날인이 없는 투표용지들이 발견됐다며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21대 총선에서 국민이 보여준 민의는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은 통합당에 대한 냉정하고 엄중한 심판이었다”라면서 “통합당이 소수에 불과한 극우세력의 극단적 이념 몰이에 끌려다니며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를 보여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민 의원이 보여주고 있는 저질 코미디 역시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상근부대변인은 “통합당은 당 차원에서 민 의원을 자제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엉터리 이슈 몰이를 언제까지 지켜만 볼 것인지 여전히 변하지 않은 통합당의 입장도 민 의원과 도긴개긴”이라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지난 11일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라며 투표용지 여러 장을 들어 보였다. 그는 “사전투표용 투표용지(선관위는 ‘본투표용’ 주장)를 무더기로 입수했다”라며 이것이 바로 개표조작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의 경우, 유권자가 올 때마다 투표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여분의 투표지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용지를 확보한 것 자체가 결정적 증거라는 논리를 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투표용지가 ‘분실’된 것이라며, 민 의원을 향해 ‘입수경로’를 상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한 대검찰청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통합당 이준석(사진) 의원 역시 민 의원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해왔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 의원을 향해 ‘(정치 생명) 걸어라. 나는 건다’라며 다음과 같이 적었다.

 

데스매치라는 단어는 합성어인데 무게가 가는 단어는 ‘데스’다.

대한민국의 87년 민주화 이후의 선거 시스템을 제물 삼아서 장난칠 거면 걸어라.

정치 생명을.

아니면 유튜브 채널을.

그게 없이 그냥 코인 얻으려고 하면 그게 수준이다.

걸어라. 나는 건다.

국회의원 하면서 참관인도 믿을 만한 사람 못 선임했다는 것에 걸라는 거다.

그리고 댓글 달려면 페북 아이디 걸어.

가로세로 연구소?

개표조작 아니면 문 닫겠다고 걸어.

뭐 그리 말이 길어.

 

(5월11일 이준석 페이스북 글)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