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30대 여성 납치살해범 "부산 실종 여성도 내가 죽였다"

최근 전북 완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부산 20대 실종 여성은 전주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30대 남성 피의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23일 '전북 실종' 여성 시신이 발견된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한 하천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2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한 과수원에서 부산 실종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과학수사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뉴스1

전주지검은 전주에 사는 3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A(31)씨의 사건을 송치받아 추가 조사를 하던 중 부산 실종 여성 B(29)씨도 자신이 살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A씨가 지난달 14일 평소 아내와 알고 지내던 여성 C씨(34)를 승용차로 납치·살해해 시신을 하천 풀섶에 유기하고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빼앗은 혐의에 대해서도 범행 일체를 모두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지난달 말 부산에서 가족과 연락이 끊긴 이후 20여 만인 지난 12일 전북 완주의 한 과수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9일 “12일쯤부터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40분부터 이튿날 0시20분 사이에 아내와 알고 지내던 C씨를 승용차로 납치·살해해 시신을 하천 풀섶에 유기하고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금명간 A씨를 구속기소하고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며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피의자의 여죄를 철저히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