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지원단체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투명한 회계처리 문제에 이어 이번엔 정의기억연대가 기부금으로 사들였다가 최근 도로 판 ‘쉼터’가 문제로 떠올랐다.
정의연 측은 15일 쉼터 매각 관련 의혹에 대해 “사업목적이 종료되거나 더 이상 사업을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 공동모금회와 협의해 반납하거나 재지정할 수 있다”며 “2~3년 전부터 내부 논의를 꾸준히 진행해 온 사항으로 적합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현재 매매 계약 체결 단계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 본래 목적과 달리 사용됐으며 최근 헐값에 매각됐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이다.
경기 안성시 금광면에 있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은 정의연의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소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기부한 10억원 중 7억5000만원으로 토지와 건물을 사고 추가로 1억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한 것이다. 나머지 1억5000만원은 공동모금회에 반환됐다.
지금까지 정의연에 제기된 비판을 정리하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아버지가 관리한 점 △피해 당사자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은 점 △매입가격의 절반 수준인 4억2000만원에 매각한 점 △정대협 및 외부단체의 수련회 행사에 이용된 점 등이다.
정의연은 쉼터와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16일 해명자료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민단체 고발을 접수한 검찰은 정의연과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 시설 등의 부실회계 처리 의혹 등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이에 정의연은 기부금의 개인적인 횡령이나 유용은 절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 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개인 횡령 의혹’ 등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공시입력이나 회계처리 오류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며 외부 회계기관으로부터 객관적인 회계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