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규민 당선자의 소개로 일본군‘위안부’ 안성 쉼터가 매매시 시세보다 수억원 비싸게 거래됐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오는 19일까지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20일에 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규민 당선자의 부적절한 거래 의혹이 나온 것에 당혹스러운 기류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호남 의석을 되찾은 뒤 처음으로 맞이하는 5·18인 만큼,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계획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 만큼 5·18행보에 집중한 뒤, 제기된 논란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 또는 입장을 밝힌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한명인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 기금 운용 문제가, 자칫 일본군‘위안부’운동 자체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왔다. 특히 ‘위안부’운동 30년 역사의 한 축이었던 윤미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전형적인 운동의 ‘스피커’ 훼손 시도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이 할머니도 윤 당선자가 이걸 해결하고 가라는 것이지 않느냐”며 “이 할머니도 윤 당선자를 여전히 잡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규민 당선자의 펜션 거래 중개는 정의기억연대의 초보적이거나 안일한 회계 처리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는 별도로, 문제 소지가 있다는 판단이 확산하는 기류다.
이 당선자는 21대 국회 당선인 중 몇 안되는 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보수세가 굉장히 강한 안성 지역구에서 당선돼 ‘이변’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성 지역 건축업자가 지어 놓은 펜션을 2013년에 정의연이 시세보다 수억원 높은 가격에 매입하게 된 과정 중에, 양측을 소개한 당사자로 지목됐다.
반면 정의연은 이날 오후 블로그 및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통해 밝힌 공식 입장에서 시세보다 수억원 비싸게 거래됐다는 추정치 자체를 반박했다. 정의연은 “당시 공시지가 5억5600만원, 건축비 1제곱미터 당 600만원으로 최종적으로 매매가 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며 “대지 300평 이상 건축물 40평 이상 조건에 맞는 후보지를 물색, 같은 조건의 최종 3곳 후보지가 7억∼9억원임을 확인하고 실행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