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인 윤미향 당선인의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윤 당선인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당선인(안성)까지 엮이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윤·이 당선인에 대한 ‘엄호 태세’를 견지하면서 팔짱만 낀 형국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7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15일 김태년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한 수준이 전부”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관련 논란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된다”며 “행정안전부에서도 기부금 출납부를 제출받아 확인하기로 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사실관계를 우리 국민들께서 다 아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기부금 논란으로 지난 30년간 역사와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헌신해온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이 부정돼서는 안 된다. 기부금 회계 처리에 실수가 있었다면 바로잡으면 된다”며 “그동안의 정의기억연대의 활동과 성과를 높게 평가한다.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정의기억연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말 사이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져나오면서 민주당 내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안성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관리를 아버지에게 맡긴 뒤 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쉼터는 수년간 방치됐고, 일반인들에게 펜션으로 사용됐다는 정황까지 나왔다. 안성 쉼터 부지를 시세보다 높게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규민 당선인이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무조건 옹호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우선 5·18 40주년 때문에 18일은 지나야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윤 당선인 남편이 각종 의혹마다 등장하는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남편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에 ‘이용수 할머니가 목돈 때문에 태도를 바꿨다’고 편집해 올린 글은 일본 정부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는 건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해당 글은 논란이 일자 삭제됐다.
미래통합당은 윤 당선인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를 지속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이 자기 단체의 공적 자산을 개인 사유물처럼 족벌 경영했다”고 지적했다. 부친에게 관리 맡기고 펜션 관리 명목으로 월급을 지급했다”며 “수익금을 후원금으로 회계 조작하고 그 돈을 가족인 아버지에게 빼돌린 건 명백한 회계부정이다. 후원금도 개인 계좌로 받고 공적 자산을 일가 재산처럼 이용한 건 횡령이고 공사구분 못한 NGO 족벌경영”이라고 비판했다. 곽상도 의원도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의연을 이용한 윤 당선인의 개인 비리에 대해 엄정한 수사가 답”이라며 “정대협,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도와준다며 후원금 거두고 정부 보조금도 받았다. 그러고서 정작 할머니들은 쥐꼬리만큼 도와주고, 뒤에서 잇속을 챙겨간 이들은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