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석 달여째 지속되면서 서울 각 자치구들이 지친 구민들과 침체된 동네상권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서초구는 취약계층의 ‘마음 방역’을 위해 구 직원들이 만든 ‘플라워 캘리그래피 액자’를 전달한다고 17일 밝혔다. 캘리그래피 액자에는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당신에게 행복을 선물합니다’ 등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적혀 있으며, 봄꽃이 압화돼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답답함을 느끼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것“이라며 “평소 캘리그래피에 관심이 많던 한 직원의 제안으로 시작돼 사회복지과 전 직원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액자는 외부 활동에 제약을 느끼는 만성 호흡기 질환자나 중증장애인,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 등이 있는 700가정에 전달된다. 서초구는 액자와 함께 항균키트도 전달할 계획이다. 항균키트는 핸드워시와 항균티슈, 구강청결제, 칫솔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위생과 청결을 지킬 수 있는 물품 8종으로 구성됐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구민들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을 위해 일상 속 작은 부분까지 더욱 꼼꼼하게 살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봉구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치매 노인들을 위해 ‘치매예방체조’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노인들의 신체기능 증진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것이다. 영상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목과 어깨 스트레칭, 퇴행성관절염 예방운동과 뇌 운동 시범 등을 담아 9분25초 분량으로 제작됐다. 센터에 다녔던 기억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인들이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진도 담겼다. 도봉구는 센터 이용 노인들의 휴대전화 등으로 영상 링크를 전송했다. 도봉구치매안심센터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dobong359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봉구는 치매 노인들에게 상추재배키트 등이 담긴 치매예방 꾸러미를 나눠주고 전화 안부를 묻는 등 비대면 치매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봉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활력을 회복시키고 인지자극과 정서안정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