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2억원대 아파트 경매’ 현금 출처 의혹에 “살던 아파트 팔았다”

“아파트 현금 거래 의혹 사실 아냐… 등기 과정에 드러나” / 부친 쉼터 관리 논란에 “컨테이너 창고서 주무셔” / “사퇴 고려 안해… 의정 활동 지켜봐달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2012년 2억원대 아파트 경매 구입 자금 출처 의혹과 관련해 “이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라에서 진행하는 경매는 당연히 현금으로 (진행)한다”며 “지금 사는 아파트를 경매로 사기 위해서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밝혔다. 이어 “등기하면서도 그 과정이 다 드러나 있다. 당시 아파트 매매 영수증까지도 다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17일 경기 수원의 A아파트 등기부 등본을 공개하며 자금 출처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등본을 보면 근저당 등 담보물권설정이 없다. A아파트를 현금으로 산 것”이라며 “현재 기부금 유용 의혹을 받는 만큼 2억원이 넘는 A아파트 자금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윤 당선인은 2012년 3월29일 경매로 해당 아파트를 낙찰받았다. 전용면적 84.42㎡(약 25.54평) 크기로, 감정가는 2억7000만원에 최저가는 2억1600만원이었던 아파트는 윤 당선이 단독으로 응찰해 2억2600만원에 낙찰받았다. 등본상 금융기관 대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은 기부금을 목적에 맞게 쓰지 않았다는 의혹을 비롯해 경기도 안성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를 주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샀다는 의혹에도 휩싸인 상태다. 이에 윤 당선인은 “(쉼터 주변 시세) 조사를 세밀히 못 했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현대중공업으로부터) 빨리 매입하라고 촉구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정의기억연대 쉼터. 연합뉴스

남편의 지인인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소개를 받아 쉼터를 구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하고도 친분이 있었던 상태”라며 “몇 달간 저녁마다 (쉼터 구입을 위해) 경기지역을 돌고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 당선인에게 ‘안성에 이런 것이 없을까’ 제안해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친이 쉼터 관리인으로 일하며 급여를 받은 것에 대해 정의연이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의연 입장에서는 사려 깊지 못했다고 대외적으로 천명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도 제대로 인건비를 지급하면서 사람을 고용했다면 그런 얘기는 듣지 않았을 것”이라며 “운영위원회에서 그 안건이 나왔다. 아버지는 당시 경기도 화성에서 식품회사 공장장을 하고 계시면서 안정적인 급여도 받고 있었는데,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께 부탁드렸다”고 해명했다.

 

또 윤 당선인은 “2014년에는 100만원을 받으셨고, 2015년부터 수당비를 (받으셨다). 거기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혼자 주무셨는데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컨테이너 창고에서 주무셨다”고 말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정 활동을 통해 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