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박수영 당선인 “계급장 떼고 할 말 하는 초선 될 것” [21대 초선의원에 듣는다]

“다선 눈치 보는 관례 사라져야 / 공공기관장 인사권 독립 추진”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초선이 되겠습니다. 당의 문화를 바꿔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부산 남갑에 출마해 당선된 미래통합당 박수영(55·사진) 당선인은 18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초선의 패기와 통합당의 반성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초선은 다선 의원들의 눈치를 보면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게 당의 관례처럼 자리 잡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며 “(통합당·미래한국당) 초선 의원이 58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초선이 목소리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당 지도부가 이를 제약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1986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청와대 인사수석실 선임행정관, 행정안전부 혁신정책관, 경기도 행정1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수제자인 박 당선인은 2018년 9월부터 민간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 대표로도 활동하며 국회 밖에서 ‘자유와 공동체’라는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운동을 이끌어왔다.



박 당선인은 당의 지도체제를 결정하는 전국위원회 소집 전 당선인 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성명과 원내대표 경선 때 충분한 토론을 보장해 달라는 초선 당선인 성명을 주도해 당 안팎에서 눈길을 끌었다.

박 당선인은 오는 21∼22일 예정된 당선인 워크숍의 가장 큰 과제를 ‘반성’이라고 꼽았다. 박 당선인은 “무소속 의원 복당과 ‘김종인 비대위’는 지엽적인 문제다. 당이 2016년 총선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내리 4번을 졌다. 그 사이 근본적인 반성이 없었다”며 “워크숍 첫날에는 총선 패배의 원인 분석과 2년 뒤 대통령선거·지방선거 승리 전략을 두고 집중적으로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비상대책위원회 임기’에 대해 “내년 4월 재·보궐선거와 차기 대통령 후보 선출까지 비대위체제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올해 말까지 임기를 두고 총선 백서를 발간하고 당의 미래비전을 만드는 역할을 비대위가 맡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대통령의 권력 집중을 견제하기 위해 공공기관장 인사권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의 힘은 인사권에서 나온다. 여야가 이념을 두고 싸우는 것 같지만 본질은 인사권으로 대표되는 이익을 차지하기 위한 정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도로공사처럼 법령에 공공기관장 대통령 임명권을 명시한 경우 해당 조문을 찾아 인사권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일하게 된다면 법안을 발의하기보다는 기업 활동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의정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