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인기 상승에 관련 콘텐츠 증가… 책·팟캐스트·유튜브·학교에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병으로 대외활동이 줄어들자, 전통주의 소비가 늘고 있다. 주류 중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살 수 있는 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전통주들이 단순히 전통만 고집하는 ‘오래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로 변화를 꾀하고 있어,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단양의 도깨비 술, 서울의 나루 생막걸리, 용인의 꿀 소주 비밀, 여주의 고구마 소주 필이 대표적이다. 또한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통주’라고 올리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면서 전통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도 ‘전통주’라고 하면 아직 쉽게 도전하기는 어렵다. 명절 등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에서 마셔야 할 것 같다. 술을 마시는 격식도 있는 것 같다. 

 

이에 숙명여대 미식 문화 최고위 과정 명욱 주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전통주를 쉽게 접하고 마실 수 있는 법’을 소개한다.

 

◆인문학을 통해 ‘아는 만큼 보이는’ 전통주

 

전통주에 첫 도전을 한다면, 이에 앞서 전통주와 관련된 입문서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표적인 책 두 종을 소개한다면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과 ‘한잔 술, 한국의 맛’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은 SBS 라디오 김창완의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소개한 전통주를 책으로 엮었다. 전통주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전통주와 엮인 역사와 문화 등을 담았다. 우리 술의 다양한 어원 및 대한민국 3대 애주가, 5성급 주막 등을 이야기한다. 또한 직접 가볼 만한 양조장 여행까지 소개한다.

 

‘한잔 술 한국의 맛’은 전통주 갤러리 초대 관장이자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1위를 차지한 이현주씨가 쓴 책이다. 역사 속의 전통주를 설명하면서 아름다운 수필체와 맛깔난 표현으로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특징이다.

◆팟캐스트·유튜브 등으로 즐기는 전통주 콘텐츠

 

팟캐스트와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전통주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팟캐스트 ‘말술남녀’를 들 수 있다. 횟수로 4년 차를 맞은 말술남녀는 200건이 넘는 술에 관련된 이야기가 공개돼 있다. 1만여명의 구독자를 가진 주류계의 인기 팟캐스트다. 단순히 전통주뿐만이 아닌 와인, 위스키, 코냑, 소주 등 다양한 술에 대한 내용을 출연자들이 솔직하게 표현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전통주 랜선 시음회도 진행했다. 서울대학교 문정훈 교수,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사케 소믈리에 박정미, 푸드 디렉터 김유경이 고정 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술담화’를 추천한다. 전국 각지에서 발굴한 다양한 한국 전통주를 소개한다. 특히 일정 비용을 내고 구독 신청을 하면 매달 전통주 소믈리에가 선정한 전통주 2병과 잘 어울리는 안주, 술에 대한 소개가 적힌 큐레이션 카드를 보내준다. 5월의 전통주 박스는 안주를 빼고 술 4병이 간다. 청매실주과 꿀주, 노간주 열매로 만든 증류주 2병으로 구성됐다.

 

‘전통주마니아 더스틴’은 외국인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가 직접 한국 전통주를 외국인의 입장에서 소개한다. ‘한국술명충’은 맥주 전문가 심현희 작가가 술알못(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전통주 소개 채널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전통주’

 

전통주를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가양주연구소(술독)는 한굴술 소믈리에 과정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전통주를 마시며 수업을 하는 이 코스는 수료 후 시험을 통해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도 받을 수 있다. 총 12회로 진행되며, 오는 8월 21일부터는 10기 수업이 진행된다.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 학과에서는 와인과 사케로 이뤄졌던 교과목에서 지난해 전통주 과목을 신설했다. 특히 단순히 사이버상의 강의가 아닌 양조장 투어, 전통주 시음 수업 등 다양한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