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비용 기부에 동참해 달라며 윤미향 당선인 개인 계좌를 통한 모금을 독려한 정황이 나왔다.
19일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해 1월 별세했을 당시 김정호 민주당 의원(경남 김해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고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비용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민주당에서는 당 차원에서 의원들과 함께 관심과 지원에 힘을 모으고 있다”며 윤미향 당선인 명의 후원계좌 번호를 남겼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해당 계좌는 2016년 이후 SNS에서 모금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윤미향 개인 계좌 3개 중 하나다. 조 대변인은 “기부금의 용처와 상관없이 공익법인은 개인 계좌를 사용할 수 없다”며 “정의연 같은 공익법인이 기부금을 모금하면서 개인 계좌를 사용할 경우 횡령의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김 의원의 게시물에 적힌 ‘당 차원에서’라는 문구에 주목하며 “여당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윤미향 계좌를 통해 모금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민주당 대표는 이해찬 대표”라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꼬리 자르기 의도가 아니라면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윤미향 계좌로 기부금을 낼 것을 독려한 사실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후원금 유용 의혹 등을 받는 윤 당선인은 개인 계좌 3개로 후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그는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당시 개인 계좌로 조의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상주로서 김복동 장례위원회를 꾸렸고, 상주인 제 명의로 계좌를 냈다”며 “보통 장례를 진행하는 상주가 통장을 만들어서 집행하는 관례가 있다. 법적인 자문을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