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19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한다고 했다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윤미향 국정조사는 국민의 요구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 민주당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는) 너무 많이 나간 것”이라며 “(앞서) 김 수석부대표가 말씀한 의도는 국민적 분노가 대단한 사건이고 까도 까도 의혹이 많이 나오니 제1야당으로서 국정조사를 추진해야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당 차원에서 이 정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으로 이해해달라”며 “실무적인 건 21대 국회가 출범하면 지켜봐달라. 국민이 분노하고 의혹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저희도 관심을 똑같이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한국당 등과의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대해서는 “자체적 TF가 아니라 미래한국당도 제안한 만큼 협의해서 방향을 설정해나가는 첫 단추라 생각해달라”고 했다.
배 대변인은 자신의 발언 후 ‘통합당이 반나절도 안 돼 발을 뺐다’는 등 기사가 나오자, 이날 오후 다시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이 이번 사안에 대해 국민적 분노와 심각성을 인지하고 21대 국회에서 놓치지 않고 해나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 방침을) 번복한 적이 없다”면서 “오늘 입장에서 ‘진도를 많이 나갔다’고 말한 부분을 오해한 것 같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자녀 미국 유학비,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자금 출처,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힐링센터) 헐값 매각 등 줄줄이 의혹이 터져나온 상태다. 그러나 정의연 측은 기부금 거래 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시민단체(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에 고발된 윤 당선자 사건을 19일 보험·사행행위범죄전담부서인 형사제9부(안동완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윤 당선인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함께 20일 열리는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브리핑에 참석,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윤 당선인의 입장 표명 후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