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은 코로나19 사태로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두 달가량 늦은 오는 21일 열고, ‘코로나 19와의 인민전쟁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충격을 받은 경제회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무원이 제시할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관심사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양회에서는 코로나19 방역 경험과 교훈을 통한 대응 방안이 깊이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대 감염병 발병 조기 보고와 대응체계 구축 문제가 집중 논의된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중대 공중보건 긴급상황과 관련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직접소통 기제를 설립하고,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로부터 직접 보고받는 권한도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이나 늦게 개막된다. 재확산 우려도 큰 만큼 예년보다 회기가 절반이나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21일 정협, 22일 전인대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열린다. 각 지방정부 대표단도 최소 인원이 참석하고, 각종 회의도 줄여 일주일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장예쑤이(張業遂) 전인대 외사위 주임은 “현재 해외 상황이 복잡하고 엄중하다며 “코로나19 역유입과 국내 재유행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지난 15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양회 ‘정부업무 보고’ 내용을 검토하고, “시 주석과 공산당 영도로 코로나19와의 인민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평가했다. 이에 양회에서는 최고 지도부에 대한 신임과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