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5’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과 국민안심병원인 경기도 용인 강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빅5 병원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감염된 적은 있지만 의료진이 확진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병원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어제(18일) 오후 5시쯤 삼성서울병원 측으로부터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됐다는 보고를 받았고 추가 검사 결과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모두 함께 근무한 간호사들”이라며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확진된 간호사 4명 모두 흉부외과 수술팀 소속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처음 발생한 환자라고 해서 초발 환자라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날짜와 확진 상황 등을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며 “병원 내 감염일지, 병원 내라면 감염원이 누구일지, 원외 감염일지 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20일 고3은 등교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닫혔던 학교 문이 열리는 건 애초 개학일인 3월2일 기준으로 79일 만이다. 고3 등교에 이어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3일, 중1·초5∼6학년은 6월8일 각각 등교한다. 교육부는 가정 내 돌봄 부담을 고려해 초등학교의 경우 저학년부터 등교하도록 했다.
올해 등교는 코로나19 사태로 다섯 차례 미뤄졌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 개학을 기존 3월2일에서 같은 달 9일, 23일, 4월6일로 연기한 바 있다. 이후 4월9일로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면서 등교 대신 학년별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진행했다. 이달 초 코로나19 신규 확산세가 주춤하자 교육부는 지난 13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최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일주일 연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내일(20일) 고3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하는데 안전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다”며 “하지만 현재 지역감염 상황은 방역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부와 학교, 가정이 힘을 모으면 안전한 등교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187명으로 집계됐다. 클럽 방문자가 93명, 이들의 접촉자가 94명이다. 2∼4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첫 환자 확인 8일 만에 클럽 방문자보다 접촉자 확진이 더 많아졌다.
김승환·이진경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