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윤미향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들며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부정 사용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추진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적 공분이 큰 사안인데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수석 발언은) 국민적 의혹이 대단한 사건이니 제1야당으로서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수위를 낮췄지만 통합당은 윤미향 사태를 계기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당 차원에서 확인 과정을 거쳐 입장을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당 지도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고 당 차원의 확인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윤 당선인의 아파트 해명과정을 보면 분명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당에서 정리해야 한다”며 “윤 당선인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도덕성과 명분의 상징인데 그 부분이 무너지면 일벌백계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 관련 핵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자진 탈당을 권유하거나 제명조치를 하는 등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도 전날 윤 당선인 문제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윤 당선인의 해명 등을 지켜본 뒤 이르면 20일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혜진·이현미·김민순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