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해 확산이 빠르게 둔화하는 최상의 경우 1.1%, 확산이 다시 확대하는 최악의 경우 -1.6%라는 전망치도 함께 제시했다.
KDI는 20일 발표한 ‘KDI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기존 전망치보다 2.1%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KDI는 올해 수출액은 15.9%, 수출물량과 수입물량도 각각 3.4%와 3.8% 줄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94억달러로 지난해(600억달러)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0.4%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실업률은 3.9%로 지난해(3.8%)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에서 모두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확대되는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한 ‘하위 시나리오’의 경우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1.6%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조기 진정되는 낙관적인 ‘상위 시나리오’에서는 경제성장률이 1.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췄지만 플러스를 유지함에 따라 정부가 다음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내놓을 수정 전망치도 대폭 하향조정이 불가피하지만 마이너스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였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