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등교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고3 학생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감염 우려에도 철저한 방역과 함께 현 등교체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수성구 농업마이스터고에서 고3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즉시 등교한 학생과 교직원을 귀가하도록 하고 학교를 폐쇄했다.
A군은 등교수업을 앞두고 19일 기숙사 입소자 배정을 받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옴에 따라 학교 측은 전날(20일) A군과 같은 반 학생 17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이들 학생과 기숙사 사감, 교사 등 접촉 교직원 6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었다. A군을 비롯해 함께 수업받은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A군은 지난 19일 오후 경북 구미인 집에서 학부모 자차로 기숙사에 입소해 다음날 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것 외에는 학교 밖으로 외출한 적이 없다. 가장 큰 코로나19 피해를 본 대구지역에서는 최근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고3 학생의 확진 사례가 나오자 등교 이후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등교 첫날인 20일 인천에서 고3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대구에서 추가 확진된 A군까지 등교 하루 만에 고3 확진자는 3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와 관련해 “고3의 개학은 방역과 함께 학업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현 등교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민 모두 협조, 참여해 현재 대응체계는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그러면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하굣길 감염 위험이 높은 노래방이나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3 학생들에게 “등교 후 의심증상이 있으면 주저 말고 얘기하고 방과 후에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학생, 교직원이 등교 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을 경우 등교나 출근은 하지 않고, 학교에서는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함께 교실 입실 전 발열 검사를 철저히 하고, 37.5도 이상 발열이나 의심증상이 있으면 보건용 마스크 착용 후 별도 장소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또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 뒤 귀가 조치한다.
한편 전날 인천 고3 확진자 2명이 발생함에 따라 등교 중지된 인천시 5개구 66개 고등학교는 오는 22일까지 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 등교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