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부-기업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 지나고 있다”

文 국정수행 ‘긍정’ 평가, 5주 연속 60%대 기록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광주 MBC와 인터뷰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을 만나 "정부와 기업은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잘 넘기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산업계 간담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배를 탔다'는 표현을 두차례 반복하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으쌰으쌰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위기는 고통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중요한 기회다.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이 정부의 기간산업기금을 지원받으려면 6개월간 90% 이상의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거론하면서 "이를 충족하려면 작게는 기업 내 노사합의, 크게는 노동계·경영계·정부·시민사회의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타협이 이뤄지면 (6개월이 지난 뒤에도)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할 때까지 정부가 기업을 돕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행이 과거와 달리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인수하는 기관에 대출을 해줬다"며 이주열 총재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은성수 금융위원장 및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도 금융지원 역할에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산업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며 노사 간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산업과 일자리 모두 위기상황이지만,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었다"며 "한국판 뉴딜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화가 강화될 것"이라며 "기업·정부·국민이 합심하면 코로나 산업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탈탄소 흐름이 가속할 테니 이에 발맞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최근 '그린 뉴딜'을 한국판 뉴딜에 포함시켜 본격 추진키로 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환위기 때에는 IT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에는 녹색산업을 육성했다"며 김대중 정부와 이명박 정부 당시 위기대응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5주 연속 60%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문 대통령의 취임 159주차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5월2주 차 주간집계 대비 0.9%p(포인트) 오른 62.6%(매우 잘함 41.6%, 잘하는 편 21.0%)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주에 비해 1.2%p 내린 31.9%(매우 잘못함 17.9%, 잘못하는 편 14.0%)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 은 0.2%p 증가한 5.5%이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30.7%p로 오차범위 밖이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9주 연속 오차범위 밖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통령 지지율 일간 지표는 지난 15일 61.9%(부정평가 32.5%)로 마감한 후, 18일 62.5%(32.2%), 19일 61.4%(33.4%), 20일 62.5%(31.8%)의 지지율 흐름을 보였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전라, 대구·경북 등 전국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와 진보층에서는 긍정평가가 각각 57.2%, 87,7%를 기록하며 부정평가(중도 38.9%, 진보 10.1%)를 앞섰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잘못한다는 응답이 60.7%를 기록, 긍정평가(34.8%)보다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각각 7.2%p, 4.0%p 오르면서 83%, 87.3%를 기록했다.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부정평가(79.6%)가 긍정평가(15.7%)를 크게 앞섰다.

 

이번 주간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응답률은 4.5%.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