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윤미향, 일주일 버티면 국회의원… 민주당 결단해야”

민생당 박지원 의원이 22일 “더불어민주당이 빠른 시일 내에 윤미향 당선인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며 “윤 당선인이 스스로 사퇴는 없다고 했기 때문에 일주일 버티면 현역 의원이 된다”고 우려했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 세계일보 자료사진

박 의원은 민주당이 최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후원금 유용 의혹 등이 일고 있는 양 당선인 사태와 관련해 ‘신중론’을 펼치는 것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양 당선인 사태가)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 있다. 지도부는 항상 의원들을 보호하고 싶은 본능적 생각이 있다”면서도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에 민주당 지도부가 역행하는 길로 가고 있다”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빠른 시일 내 민주당이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한다. 사퇴 여부는 윤미향 의원이 당선인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리위원회 소집 등 여러 가지 징계 방법이 있겠지만 일단 민주당과 선이라도 그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일주일만 더 버텨나간다고 하면 (윤 당선인이) 현역 의원이 된다. 현직이 되기 전 민주당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도 윤미향 당선인의 30년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로를 폄훼할 생각은 없다”며 “지금 나타난 의혹은 그러한 공로를 떠나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고 심지어 검찰에서는 횡령, 배임으로 조사를 한다는 그러한 언론 보도를 보면 (상황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연합뉴스

 

 

한편 검찰은 지난 20일부터 윤 당선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을 두 차례 압수수색하며 고강도 수사를 펼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20일 오후 5시부터 21일 오전 5시30분까지 약 12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오후 2시30분부터 4시까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정의연은 2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변호인들과 활동가들이 미처 대응할 수 없는 오전 시간에 길원옥 할머니께서 계시는 쉼터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의 행위는 일본군위안부 운동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인권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