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섭과 김성수, 두 신예 사진작가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전시회가 개막된다. 한미사진미술관은 해외 권위있는 사진리뷰 행사 참여를 전격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기획한 ‘포트폴리오 뷰 리뷰(Portfolio View ReView)’의 첫번째 주역으로 조진섭, 김성수 작가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세계적인 사진비엔날레인 미국 휴스톤 포토페스트(Houston FotoFest)가 2019년 파리에서 개최한 포트폴리오 리뷰행사에 참여했다. 이 때 세계 사진현장의 영향력 있는 평론가들과 만남을 통해 그간의 작업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점검의 기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회는 그 결과를 국내 무대에서 공유하기 위해 열린다.
한미사진미술관 삼청별관 MoPS에서 6월 12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작업의 결이 다른 두 작가가 한 공간씩 맡아 개별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인전이다. 두 젊은 작가의 포트폴리오와 그간의 작업, 리뷰 이후 피드백을 통해 가지게 된 작업상의 변화를 충실히 풀어놓을 계획이다.
전시회의 주인공, 조진섭은 그동안 전세계 난민 및 기지촌을 오가며 포토저널리스트로서 사진을 담아왔다. 치안이 불안정해 고향에 머물 수 없는 난민의 삶을 조명해온 작가의 사진에는 보편적 가치인 ‘인권’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에선 프랑스 칼레의 아프리카 난민, 발칸반도의 아랍 난민, 독일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그리고 미얀마에서 방글라데로 피난 가는 로힝야의 삶을 조명한 연작을 선보인다. 작가가 기존에 담아온 다큐멘터리 사진의 연장선에서 난민이 타 국가로 이주하여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물품의 사진을 담은 ‘Non-existing Existence’ 신작도 처음 공개한다.
조진섭은 한국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의 이카르포토를 졸업했다. 2016년 대구사진비엔날레에 및 서울사진비엔날레 특별전에 참여했으며 2016년과 2017년 도쿄 국제 사진전(Tokyo International Foto Awards)에서 입상했다. 이후에도 여러 사진전에서 입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 ‘Dali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에 참여했고 최근 온빛사진상 5인에 선정되어 ‘온빛사진상 수상자전’을 개최했다.
또다른 주인공 김성수는 생명의 유한성과 기억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주제로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김성수는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 상반신을 조각상처럼 연출하여 인간의 기억되고자 하는 욕망을 담은 ‘buste’ 연작과 나무의 실루엣이 강렬한 흑백 대비로 강조된 ‘tree’ 연작을 함께 소개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하는 연작 ‘Mask, le flou’와 ‘buste’의 신작을 선보인다. 김성수는 2004년에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학사를 마치고 2007년 프랑스 디종 보자르에서 수학했다. 대표작으로 ‘Animal Project’(2001~2003), ‘tree’(2008~ ), ‘Timescape’(2011) 연작이 있다. 2008년 파리 한국문화원 유망작가로 선정되어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0년에는 대구사진비엔날레 우수 포트폴리오 작가로 선정됐다. 2015년 제 8회 KT&G 상상마당 SKOFF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고은사진미술관에서 3인전을 개최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