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려고 복용해온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의 ‘연대 실험’ 집행 그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부문의 연구를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안전성을 심의하는 동안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대 실험 참여국 중 10개국을 대표하는 집행 그룹은 지난 23일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과 비판적인 평가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것(실험 중단)은 순전히 예방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며 자료 재검토 결과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연구는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질환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전문가 말을 무시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을 극찬하며 2주간 직접 복용했다.
한편 WHO는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 1차 유행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2차 유행이 아닌 1차 유행의 두 번째 정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