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초등 1·2, 중3, 고2 학생이 등교한 첫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외에 물류센터, 수도권 콜센터 등 또 다른 집단감염과 학생들의 확진이 잇따라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환자 수는 4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8일 53명을 나타낸 이후 49일 만에 가장 많다. 특히 신규확진자 가운데 35명이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우려가 작지 않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대거 확인됐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60명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190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2000여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처음 발견된 환자가 이태원 클럽 4차 감염이 발생한 인천 돌잔치 뷔페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역감염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방역 당국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누적환자 수는 이날 낮 12시 기준 총 259명이다. 원어성경연구회와 관련해서도 12명이 확인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신규환자 수,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 방역망을 벗어난 환자 비율 등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위험도를 평가해 어느 정도 통제가능한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이 되면 일부 유행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치원생, 초등 1·2, 중3, 고2 학생 237만명은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등교를 시작한 고3까지 합치면 전국 유·초·중·고 학생 중 약 47%가 학교에서 수업을 듣게 된 것이다. 다만 지역 내 확진 등 사유로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유치원·학교 총 2만902곳 중 2.7%에 해당하는 561곳이 등교수업일을 조정했다.
이진경·김승환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