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다 했으니 그 말만 믿으시고 같이 우리 투쟁합시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기부금 유용 등 의혹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대구 수요시위에 참석해 한 말이다.
28일 이 할머니 측근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이 할머니는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중구 2·28 중앙공원을 지나가다가 학생들이 촛불문화제를 연 것을 보고 소녀상 옆 빈 의자에 앉아 시위에 동참했다. 촛불문화제는 대경주권연대 주최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구호와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이 할머니는 선창에 맞춰 “명예훼손, 인권훼손 당장 중단하라”고 제창하고 학생들에게 두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수요집회 종료 후 소감을 묻는 말에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할 말 다 했어요. 그 말만 믿으세요"라면서 "믿으시고 같이 우리 투쟁합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이 할머니 지인은 “숙소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지나다가 들렀다”라며 “할머니께서 학생들이 있는 걸 보고 가보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수요 집회 후 이 할머니는 기분이 좋아지셔서 대구 남구에 있는 찻집 죽평에서 차를 마시고 숙소로 들어갔다”고 했다.
행사를 주최한 대구시민촛불연대 관계자는 “최근 이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후 한국과 일본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수요시위를 훼손하고 없애려는 움직임이 보여 이를 막기 위해 지역에서도 시위를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앞선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인을 저격하며 정의연 부실 회계, 후원금 횡령 등 각종 의혹을 불러왔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