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날 전체 학교(유치원 포함) 중 800곳 이상이 등교수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현재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확산세가 거센 탓에 수도권 내 문을 닫는 학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학교(유치원 포함) 838곳이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등교수업 조정 학교 561곳 대비 227곳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체 학교 2만902곳 중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쿠팡 물류센터발 감염 확산이 진행 중인 경기 부천이 251곳으로 가장 많았다. 부천의 경우 교육 당국이 지난 26일 고3을 제외한 전 학년에 대해 등교중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부천에 이어 △경북 구미 182곳 △인천 부평 153곳 △서울 117곳 △인천 계양 89곳 등이 등교수업을 멈췄다. 전날 대비 등교를 중지한 학교가 가장 많은 건 인천으로 전날(1곳) 대비 242곳이 늘었다. 인근에 자리한 부천 물류센터발 감염을 우려해 인천시교육청은 전날 오후 인천 부평·계양구 내 고3을 제외한 전 학년에 대해 등교중지 조치를 내린 영향이다. 전날 등교를 미룬 학교 중 이날 정상 등교한 곳은 대구 5곳, 경남 진주 2곳이 있었다.
◆‘부천 물류센터발’ 서울 학생 첫 확진
◆유은혜 “고3 비교과활동 어려워…대학과 대책 협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3 학사 운영에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대입 형평성 제고를 위해 “대학 측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고3 비교과활동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걸 잘 알고 있고, 대학이 그 부분을 감안해 평가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구체적 방안은, 대학이 우선 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학과 협의를 계속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고3 등교수업 시작이 예년보다 3개월 가까이 늦어지면서 학생부에 기재할 비교과활동을 채울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는 지적이 나오던 터다. 조만간 학생부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대학 수시모집과 관련해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같은 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계기로 수면 위로 오른 ‘9월 신학년제’를 논의할 범국가 협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날 ‘정파·이념을 초월한 제21대 교육국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9월 신학년제에 대한 청와대, 교육부, 교육감의 엇갈린 입장이 산발적으로 제기돼 혼란과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 국회, 교원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국가적 협의기구를 추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하 회장은 “9월 신학년제를 조급히 논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육과정·학사·입시·채용 일정 등 ‘사회적 시계’가 달라지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는 거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