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만찬’ 사건 등으로 면직됐다가 소송 끝에 지난 2월 복직한 안태근(54) 전 법무부 검찰국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재산이 면직 전보다 오히려 20억원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보에 따르면 안 전 국장의 재산은 51억7887만원으로 지난 2월 임면된 고위공직자 62명 중 가장 많다. 이는 2017년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재직할 당시 신고한 재산 32억1085만원보다 19억6800만원 더 늘어난 것이다.
면직 기간 동안 재산이 늘게 된 비결은 부동산이었다. 안 전 국장은 본인과 부인 공동명의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161.19㎡(48.76평) 아파트를 갖고 있는데 실거래가격이 30억원이다. 3년 전 갖고 있었던 서울 서초동 111.32㎡ 아파트 신고액은 8억4800만원이었다.
대신 안 전 국장의 예금은 3년 전보다 4억1100만원 정도 줄어든 2억3900만원이었고, 채무는 2017년 2만3000원에서 10억2300만원가량으로 크게 늘었다. 아파트 임대채무(4억원)와 대출(5억8000만원) 등이었다.
이번에 재산이 공개된 전·현 고위공직자 62명 가운데 재산총액 상위자는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44억2624만원), 이공주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42억8779만원),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41억819만원) 등이었다.
재산총액 하위자는 유정열 전 주식회사에스알 전 감사(1100만원),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1억5000만원), 이상길 칭다오aT물류유한공사(2억3000만원) 등이었다.
한편,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24억2268만원, 김미경 균형인사비서관은 18억8036만원을 신고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