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오는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1호 수사대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일부 여권인사 사이에서는 윤 총장의 배우자와 장모를 둘러싼 사문서 위조 등 의혹이 공수처 수사대상 1호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 장관은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수처라는 건 잘 아시는 것처럼 검사들이 지금까지 해 온 것이 권력에 지나치게 유착돼서 제대로 사법 정의를 세우지 못하거나 아니면 자기 식구 감싸기 식으로 조직 내부의 큰 사건에 대해서도 감추고 축소 수사를 하고 그런 것들에 대한 반성적인 입장에서 탄생했다”며 “우리가 권력과 유착을 해서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거나 아니면 제 식구를 감쌌다거나 하는 그런 큰 사건들이 공수처의 대상 사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1호 사건에 대해 “어떤 특정 개인의 문제로만 논란을 하면 공수처 출발을 앞두고 그 본래의 취지가 논란에 빠져 제대로 출범하지 못하는 여론이 조성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출범 취지에 맞도록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수처 수사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성역은 없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그런 기구(공수처)가 있다는 자체가 현재 있는 모든 공직자들은 퇴직 후에도 적용을 받아 부패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1호 대상으로는)적합치 않다 또는 그런 말씀을 제가 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총장 장모인 최모(74)씨와 전 동업자 안모(58)씨 등은 지난 3월 사문서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의정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