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윤미향, 의혹 해명한다… 오후 2시 국회서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그간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의 해명에 나선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윤 당선인이 오늘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와 관련한 각종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입장 표명은 지난 18일 라디오 출연 이후 11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뉴시스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있는 대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후로는 공식 행보 없이 남인순 의원 등 친분이 있는 의원들과만 은밀히 소통하며 당 지도부에 자신의 입장을 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이 침묵을 깨고 나온 건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으로 여론이 악화된데다 당 내에서도 “직접 해명하라”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 어떤 식으로든 해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전날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윤 당선인 논란에 대해 “본인의 책임 있는 소명이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초 윤 당선인의 의사대로 ‘의원직 사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그간 자신과 정의연 관련 회계 자료를 정리하며 제기됐던 의혹들을 직접 소명하는 쪽으로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당일도 21대 국회 개원 바로 전날인데다 회견 장소를 국회로 택했다는 점에서도 의원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윤 당선인은 앞서 마지막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경기도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을 비롯한 개인 계좌 기금 수령, 2012년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 등 모든 의혹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인은 준비해온 입장문만 읽고 따로 기자들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곧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될 상황을 대비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과 관련한 직접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