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세전환' 윤미향 “딸 장학금이 아니라 김복동 할머니가 준 용돈”

국회의원 임기 시작하자 언론 보도 적극 대응 / 과거 페이스북 글 다시 올리며 “김 할머니가 준 용돈” 강조 / 윤미향 “딸,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나비기금에 기탁한 내용”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30일 4년의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각종 의혹제기 보도에 대해 정면 반박을 시작하면서 태세전환에 돌입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윤미향, 자기 딸 학비 ‘김복동 장학금’으로 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2012년 3월 13일 제가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제 자녀가 ‘김복동장학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68만2785원을 ‘나비기금’ 조성금으로 기탁했다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또한, 제 자녀를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고 표현한 내용은 ‘김복동장학금’과 무관하다. 해당 표현은 김복동 할머니가 제 자녀에게 준 용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할머니로부터 따로 장학금을 받은 게 아니라 ‘용돈’ 개념으로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뉴시스

그러면서 과거 김 할머니와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는 “‘내가 하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알지? 저게 아빠 감옥에 간 뒤에 아빠도 없이 태어나서 외롭게 자라서 늘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우리 일 하다가 너희 부부가 만나 결혼하고 하나를 낳았는데 내 가슴이 우째 안아프겠노? 내가 등록금을 다 해주고 싶지만 사정이 넉넉치 못해 이것밖에 준비못했다. 이거 안받으면 내가 상처받는다’라고 했다”며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윤 의원은 “‘나비기금’은 2012년 3월 8일,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어, 일본 정부가 법적 배상금을 낼 것을 기대하며, 해당 배상금으로 자신과 같은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며 “이에 가수 이효리씨가 먼저 기탁했고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습니다. 제 자녀도 이에 동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2년 3월 ‘나비기금추진위원회’가 시작되면서 ㄱ은행 ‘윤미향(나비기금)’의 임의계좌가 신설됐다”며 “해당 계좌에 모인 후원금은 전액 콩고 내전 피해 여성과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여성 등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쓰였다”고 말했다.

 

또 “나비기금의 목적사업에 맞게 쓰인 뒤 남은 잔액은 2016년 1월 전부 정대협(나비기금) 계좌로 입금했다”며 “그리고 지금도 정대협의 사업의 일환으로 ‘나비기금’은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복동장학금은 2016년 5월에 제정됐다. 윤 의원은 “해당 계좌에 모인 후원금이 윤미향 개인과 가족에게 쓰였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윤 의원이 자신의 딸 학비를 김복동 할머니 장학금으로 냈다고 과거 밝혔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2012년 3월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으로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에 입학한 김모씨,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 68만2785원을 나비기금 조성금으로 기탁하여 나비기금의 세 번째 출연자가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과거에는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고 표현했고, 논란이 되자 딸을 위해 ‘용돈’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