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속되자 간편심사 인기
국내에서 간편심사 보험이 본격화된 건 2012년부터다. 전통적으로 보험회사는 20∼50세 건강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개발했다. 인구가 고령화되고 보험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런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상품의 필요성이 커졌다. 금융 당국도 ’고령자 상품’ 개발을 독려했다.
최근에는 간편심사 보험이 내세운 세 가지 조건을 한두 가지로 줄인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 ‘한큐가입 간편건강보험’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물론 90세 고령자도 한 가지 조건만 통과하면 가입할 수 있다. ‘5년 이내 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병력 유무’만 확인한다. 보장기간은 10년 또는 20년 단위 갱신으로 100세까지다.
흥국생명 ‘누구나초간편건강보험’도 ‘5년 이내 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증에 대한 진단·입원·수술’에 해당하지 않으면 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연령을 30~90세로 넓혔으며 3대 질병 보장형(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과 암 보장형 중 선택할 수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기존 간편심사 보험은 3가지 질문이었는데 질문을 많이 할수록 유병자 고령자들이 가입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가입폭을 최대한 넓혀드리고자 초간편 상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NH농협손해보험 ‘무배당 투패스초간편건강보험’은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 검사 등에 대한 의사소견 여부와 1년 이내 질병 또는 상해로 입원·수술 여부만 알리면 된다. 암 등 3대 질병뿐 아니라 상해, 질병 입원, 수술 등 다양한 담보로 구성됐다. 가입 연령은 20∼80세, 10·15·20·30년 만기 갱신형으로 100세까지 운영된다.
암보험들도 가입 문호를 넓혔다. 신한생명 ‘신한초간편고지암보험’은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 검사 필요소견 유무, 5년 내 암, 제자리암, 간경화로 진단·입원·수술 이력 유무 2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15년마다 갱신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NH농협생명 ‘하나만묻는NH암보험’은 5년 이내 암, 제자리암, 간경화 치료사실만 없으면 고령자나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다. 15년 단위 갱신형 상품으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가입 가능 연령은 30∼80세다.
DB생명 ‘무배당 1Q 초간편 암보험’ 역시 5년 이내 암, 제자리암, 간경화로 인한 입원·수술·진단이 없으면 된다. 10·15·20년 갱신형과 해지환급금미지급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