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의 김남일 감독은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사령탑이다. 2002년 월드컵 스타출신이어서만은 아니다. 초보 감독임에도 시즌 초반부터 담대한 경기 운영으로 첫 세 경기에서 1승2무의 무패행진을 달린 덕분이다. 이런 김남일 감독이 FC서울과의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더 주목을 받았다. FC서울의 사령탑은 2002 월드컵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했던 국가대표팀 선배인 최용수 감독. K리그와 중국 등에서 10년 가까이 지휘봉을 잡으며 리그 우승컵까지 차지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주눅 드는 대신 “FC서울만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이런 김남일 감독이 최용수 감독마저 넘어서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성남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토미(26)의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에 1-0으로 이겼다.
초중반까지는 과감한 전방 압박 전략으로 나선 서울의 페이스였다. 성남은 격렬하게 밀어붙이는 서울에 밀려 제대로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첫 세 경기에서 1실점만 내주는 등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성남 수비진은 이날도 지능적 수비로 위기를 벗어났다. 올 시즌 새로 보강된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7)의 선방도 빛났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