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이 해당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이춘재 사건 증거물에서 새롭게 확보한 DNA로 이춘재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본격적으로 이 사건을 재수사해왔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1일 기자단 정기 간담회에서 “(이춘재 사건의) 송치 서류를 거의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청장에 따르면 경찰의 이춘재 사건 수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다. 우리나라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수사결과 발표가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천 화재 참사가 일어나면서 검찰 송치가 미뤄졌다. 수사인력 대부분이 화재 관련 조사에 투입된 데다, 참사 원인에 국민적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배 청장은 “(이춘재 사건은) 과거의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우선순위인) 이천 참사 조사 발표가 나오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이춘재 사건 증거물에서 새롭게 DNA를 확보하면서 이춘재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이렇게 시작된 재수사는 그동안 밝혀낸 내용을 정리하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춘재는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화성과 청주 등지에서 모두 15명을 살해하고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처제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지만 나머지 범죄들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료돼 검찰에 넘겨지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경찰은 최근 1986년 사건 발생부터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상황과 기법, 동원 인력 등을 비롯해 과거 수사의 문제점까지 기록하는 백서 출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