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2018년 26.6명으로 전년도보다 2.3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69.8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는 5.8명으로 가장 낮았지만 2017년 대비 22.1% 늘어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1일 공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3670명으로 2017년보다 9.7%(1207명) 많아졌다.자살예방백서는 자살 현황과 실태, 자살예방에 대한 연구, 정책·사업 등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자 2014년부터 발간됐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6.6명으로 전년보다 9.5%(2.3명) 증가했다. 이는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2011년 31.7명에 비해서는 16.1%(5.1명) 감소한 수치다.
극단적 선택의 이유로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31.6%), 경제생활 문제(25.7%), 육체적 질병 문제(18.4%) 순이었다.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60세는 경제적 어려움, 61세 이상 육체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정도별 자살현황을 보면 고등학교 졸업이 36.5%(4984명)로 가장 많았고, 대학교 졸업이 24.1%(3298명), 초등학교 졸업 14.3%(1952명)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평균은 24.6명으로,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OECD 평균(11.5명)보다 2.1배 높다. 특히 65세 이상 극단적 선택 비율은 53.3명으로 OECD 회원국(평균 18.4명) 중 1위를 차지했고, 10~24세 청소년의 자살률은 8.2명으로 OECD 회원국(평균 5.9명)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극단적 선택은 복합적인 사회적 문제로 인한 결과로 부처 간 민관 협력을 통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예방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