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에게 광복이…” 윤미향 친전 전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으로 공직을 시작하는 첫날, 동료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자신에 대한 논란에 사과하고 의혹에 대해 빠른 소명을 약속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연의 회계부정 등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하고 있다. 뉴스1

세계일보가 1일 입수한 친전에 따르면 윤 의원은 동료 의원에게 사과와 함께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데 사의를 표했다. 윤 의원은 자신에게 의혹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왜곡도 잇따랐고 막막함, 당혹감도 느꼈다는 심경도 밝혔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 외에, 고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발언을 인용, 언급하기도 했다.

 

다음은 친전 전문.

 

의원님의 모든 활동이 국민 속에서 빛나기를 기원하며, 개원인사를 드립니다.

 

희망과 기대로 충만해야 할 21대 국회의 첫 출발에 저와 정대협의 지난 활동이 본의 아니게 국민들과 당, 의원님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일일이 찾아 뵙고 개원 인사를 드리는 것이 상례이나, 이렇게라도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저와 제 가족, 20여년 동안 모담았던 정대협,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각종 의혹, 때로는 왜곡도 잇따랐습니다.

 

처음의 막막함, 당혹감을 견디고, 기자회견장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당 대표님, 김태년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의원님들, 당원님들의 응원과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30년 간의 정대협, 정의연 활동에 대한 의원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특별함을 새삼 체감하면서 깊은 책임감을 함께 느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기되었던 의혹에 1차적으로 소명을 드렸습니다만,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검찰 조사 과정 뿐 아니라 의원님들께서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회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당과 의원님들께 너무 큰 짐을 드린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광복이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광복이 오지 않았어요” 하시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어야 광복이라고 하시던 김복동 할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변함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20.5.31

 

윤미향 드림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