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여기서 다 설명 드릴 수 없다…1차 소명 충분치 않다는 것 잘 알고 있어”

윤 의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1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5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1차적으로 소명을 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편지는 21대 국회 개원 인사를 겸해 전날 작성됐다.

 

윤 의원은 "희망과 기대로 충만해야 할 21대 국회 첫 출발에 저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이 본의 아니게 국민들과 당, 의원들에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했다.

 

이어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저와 가족, 정대협, 정의연에 대한 각종 의혹, 때로는 왜곡도 잇따랐다"며 "처음의 막막함, 당혹감을 견디고 기자회견장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의원, 당원들의 응원과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연 활동에 대한 의원들의 관심과 사랑이 특별함을 새삼 체감하면서 깊은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광복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광복이 오지 않았어요'라는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말을 거론, "이를 가슴에 새기고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께 국회 의원회관으로 처음 출근한 뒤 취재진이 몰려들자 문을 걸어 잠그고 9시간 넘게 두문불출한 채 업무를 봤다.

 

오후 6시 25분께 의원실 밖으로 나온 윤 의원은 '아파트 경매 취득과 관련해 사적 유용은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냐'는 질문에 "네 그대로다"라고 답했다. 다른 질문엔 "여기서 설명을 다 드릴 수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2년 임시로 윤미향(나비기금) 계좌를 만들어 모금을 진행했지만 전적으로 나비기금 전용 목적으로 쓰였다"며 "혼용 계좌가 되는 것은 2014년부터 시작된 여타 다른 모금 건이므로 아파트 매입을 한 2012년과 시기적으로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동료 의원들도 윤 의원을 잇달아 찾아 격려했다.

 

50분간 윤 의원을 만난 정청래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얼마나 힘들겠냐. 힘내시라고 위로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함께 의원실을 방문한 이수진 의원은 "윤 의원은 앞으로 국민과 여성 인권을 위해 훌륭한 역할을 할 것 같다"며 "열심히 공부하더라"라고 전했다.

 

10분간 윤 의원을 면담한 우원식 의원은 "본인이 소명을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과 함께 비례대표 선거를 치른 양이원영 의원도 의원실을 방문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로 평균 연령 94세의 할머니 5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최근 후원금 운용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6시15분께 나눔의 집에 도착한 이 할머니가 차량에서 내리자 나눔의 집 직원 2명이 반갑게 맞았다.

 

검은색 마스크에 옅은 선글라스를 낀 할머니는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고 직원들의 인사에 환한 얼굴로 "그래"라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나눔의 집 방문 이유에 대해 "놀러 왔지요. (할머니들이) 병원에 다니잖아요. 망향의 동산에 갔다가 왔어요"라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특히 그는 윤 의원에 대해 질문을 하려 하자 "그런 것은 묻지 마세요"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