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미향은 국회 입성했는데 李할머니는 조롱당하다니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어제 국회에 처음 출근했다. 취재진이 몰려들었지만 아무 말이 없었다고 한다. 여론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윤 의원 사퇴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해체를 촉구했다. 유족회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이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가 한 말이 다 맞다”며 “정대협과 윤미향은 지난 30년간 (정의연을)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피해자 중심의 단체가 아닌 권력단체로 살찌우는 데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개인계좌 지출내역 등 구체적 자료 공개 요구도 끊이지 않는다. 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소한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재차 비판했다. 같은 당 신현영 의원도 “아직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이 많이 남은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최고위원은 아파트 경매자금 출처와 관련해 “한정된 수입에서 집에 ‘돈 찍어내는 기계’가 없는 한 거액의 저축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소명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관련 자료를 하루빨리 제출해야 한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 할머니에 대한 민주당 극성 지지자들의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다’ ‘노망 났다’ ‘할머니는 일본으로 가라’ 등 아흔 넘은 할머니를 겨냥한 인신공격에서부터 심지어 할머니가 사는 곳과 연계해 ‘대구 할매’ ‘참 대구스럽다’ 등 지역 비하 표현까지 나온다. 더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도 적지 않다. 명백한 2차 가해 아닌가. 오죽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충격적이다. 이게 민주당의 수준”이라고 했겠나. 이 할머니 기자회견의 의도에서 벗어난 비방과 조롱의 글로 윤 의원 의혹의 본질을 덮을 수 없다. 이 할머니 ‘배후론’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는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 할머니 기자회견을 왜곡하는 말과 글은 삼가야 한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의원은 충분히 소명했다”고 두둔했다. 10명 중 7명이 사퇴를 원하는 민심과 동떨어진 판단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주 만에 50%대로 떨어진 게 ‘윤미향 사태’ 탓이라고 한다. 진영 논리에 휩싸여 마냥 윤 의원을 감싸다간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