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며 협조와 격려를 부탁했다.
윤 의원은 편지에서 “앞으로 검찰 조사뿐 아니라 의원님들께서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며 “‘광복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광복이 오지 않았어요’ 하시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돼야 광복이라고 하시던 김복동 할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등원 첫날인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백팩을 메고 황토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차림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의 남색 재킷 왼쪽 깃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배지’와 제주 4·3 사건을 뜻하는 동백꽃 배지가 달려 있었다.
윤 의원은 출근길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530호로 들어갔다. 윤 의원은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면서 누군가와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의원회관에만 머물러 있던 윤 의원은 퇴근길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은 윤 의원을 감싸는 민주당을 재차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이 당의 손해를 알고도 지도부 등이 나서서 윤 의원을 감싸는 속내가 궁금하다”며 “국민의 힘으로 윤 의원을 퇴출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성토했다.
TF 위원장을 맡은 곽상도 의원은 “윤 의원 본인 외에 남편과 딸 등 주변 사람이 정부 보조금과 후원금으로 돈 잔치를 하고 보좌진으로 채용되는 등 자리가 생겼다”며 “16박17일의 정대협 주최 평화기행, 윤 의원 (쉼터 관리 대가로) 아버지가 받은 7500만원 등이 후원금인지 정부 보조금에서 나온 돈인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은산·이창훈·김예진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