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하철역에서 택배를 의뢰하고 받을 수 있게 된다. 개인 물품이나 지역 소상공인의 재고를 장기 보관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교통공사는 2022년까지 서울 지하철 역사에 ‘생활물류 지원센터’를 최대 100곳 설치한다고 1일 밝혔다.
생활물류 지원센터는 택배 물품 보관·접수·픽업, 개인물품 보관, 스마트폰 배터리 대여 등 생활물류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역사 내 공실상가 및 유휴공간 등을 활용해 설치된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택배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물류부지 포화와 인력 부족 등 물류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 공간을 활용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우선 지난해 11월 홍대입구역에 작은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유인보관소를 설치했으며, 이날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서울역과 명동역, 잠실역에 추가로 유인보관소를 개소했다. 올 하반기에는 김포공항역, 강남역, 안국역 등에도 설치해 국내 여행객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사는 화물전용 열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공사에서 수행한 연구용역 결과 서울시 전체 물류수송량의 5%가 도로에서 도시철도 중심으로 전환될 경우 10년간 약 2751억원의 편익과 6085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1세기 지하철은 단순 여객운송만이 아닌 지역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공사는 사회 변화에 맞춰 생활물류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시민 편의를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